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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념(idea, 觀念)속 나무의 노래를 담은 작가 박신숙의 개인전

-'Beyond'-그의 이상(理想)은 항상 그 너머에 있을지언정 그의 작품 활동은 항상 경계(이성과 감성, 절제와 분노, 과거와 미래 등)에 서 있다는 박신숙 작가의 전시는 오는 홍대 근처 극동방송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 있는 홍갤러리에서 전시중이다.  (2021.01.30~2.19)

 

작성자 더코리아뉴스 기자 하성인

 

예술을 하는 사람들의 작가적인 창작의 근원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자고나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는 스타와는 달리 작가들은 오랜 기간 자신만의 내면 깊은 곳에서 또아리를 틀며 숙성시킨 것들을 나름의 방식을 통해 표현해 내고 있다고 본다.

 

어릴적 순수한 영혼이 받아 들인 관념(idea, 觀念)을 잉태했지만 정작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산고하기까지 숱한 고통을 감내한 뒤에야 조금씩 출산의 고통과 희열을 맛보고 있는 작가 박신숙의 개인전이 지난 1월 30일부터 오는 2월 19일까지 홍대앞 홍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자신의 작품 앞에서 서 있으면서도 자신의 존재와 그가 표현하고자하는 관념(idea, 觀念)의 경계에 서서 항상 고뇌하고 있다는 그의 이번 전시 주제이자 그가 작품의 원천으로 삼고 있는 'Beyond_memory&dream'는 오롯이 그의 작품속에 녹아나 있는 듯하다.

 

​20여점이 넘게 전시된 전시장에는 언뜻보기에 잎이 무성한 나무들로 가득차 있다. 계절을 달리한 나무로 부터 어느 계절인가 싶은 의구심 마져 들게 만들며 늘어선 나무들이 관람자의 눈길따라 흩날리고 있다.

 

​하지만 박신숙 작가의 작품속에 등장하는 나무들은 그냥 우리가 아는 예사의 나무가 아니다, 곧 이는 나무라는 이미지를 덧씌운 작가의 어릴적 그가 보고 느낀 것에 대한 작가적인 싯점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마치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고 외쳤던 초현실주의 작가 '미셀 푸코'의 외침처럼, 그의 작품은 그의 관념(idea, 觀念)을 자신의 방식대로 탄생시켰다.

 

​그러면서 박 작가는 자신의 작가 노트에서 밝혔듯이 스스로 존재하는 자연을 통해 인간의 성장과 성숙과정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으면서, 내적 필연성에 의해 표현된 나무는 내면을 향하게 하고, 때로는 조용한 움직임을 수반하며, 그 너머 외연(extension)을 확장해 가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는 "시적인 이미지는 처음엔 비워져 있지만 인생을 거쳐 채워져 가는 것처럼 작업 방식도 반복과 차이, 차이와 반복을 거듭하며 레이어가 겹쳐지면서 채워져 가고 선명해진다."고 말하듯이 그의 작품 어느 한곳에도 빈틈없이 그의 족적이 담겨 있다.

 

​코로나19로 전시 상황이 좋지 못한탓도 있지만, 꽤나 추운날 홍대 부근 극동방송 건너편에 자리한 홍갤러리에서 박신숙 작가를 만났다.

 

 

마스크를 쓴 채 박신숙 작가는 그가 가진 어릴적 동네 어귀에 선 나무의 이미지를 지금도 그리고 있다고 한다. 마치 조용필의 '못찾겠다 꾀꼬리'라는 노랫말에서 느낄수 있는 공허하면서도 정적이 감도는 그러면서도 일순간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그 상황에서 그와 함께 했던 어릴적 그 나무에 대한 강렬한 이미지를 박 작가는 평생의 화두(話頭)로 안고 있다고 한다.

 

​이는 곧 작가가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해야 할 길잡이라도 되는 듯, 해가 지고 모두들 돌아간 뒤 마주하게된 그 나무가 주는 안도감과 위로, 그리고는 집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편안함과 동시에 그가 던져준 약간의 두려움은 그의 작품 세계가 어떤 형식으로 우리와 마주 하게 될련지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그에게 그런 작가적인 관념을 심어 주고 있는 나무에 대해서 작가는 “나무자체의 묘사라기보다는 나무라는 소재를 통해 보이지 않지만 실존하는 삶의 과정들을 표현 하고자 한 것"리고 한다. 즉 "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지탱하면서 성장하듯이 우리들 또한 나이에 맞는 성장통을 겪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의미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고 한다.

 

​작품을 하고 있는 작가의 속을 다 들여다 볼수는 없지만, 그의 설명을 듣다보니 그의 서정적인 작품은 함축적인 시적 언어로 재해석하게 하는 명상을 통해 자신의 꿈을 재발견하기에 충분했다. 그러면서 내면의 에너지가 담겨 탄탄하고 풍부하며 생기있게 표현되고 있다.

 

​그의 관념이 깊어 질수록 초기의 작품들은 두터운 물성이 숨어 있는 배경에 깊게 판 선들과 그 선(線)위를 덧입히기를 반복되어 작품의 고유성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에 했다는 그의 작품과 비교해 보면 한층 성숙해진 그의 관념에 따라 풍부하게 화폭을 메워 나가고 있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더 치열한 작품으로 보는 이들에게 진실한 마음과 추억, 정취, 그리고 사람 냄새를 느낄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고 있는 그의 미래는 밝기만 했다.

 

​그리고 그의 내면에 담겨있는 무한한 관념들을 이끌어 내어 새로운 세계(idea)가 형성되고 창조라는 이미지가 발산하여 빛을 발휘하듯 박 작가의 관념(idea,, 觀念)이 담긴 그림은 시대가 지나도 늘 환한 빛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박작가만의 싯점이 완성되길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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